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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全先生文集
제목 잠명(箴銘)
작성자 관리자 [2017-12-23 14: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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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全先生文集卷之五]    구전선생문집권지오 

 

 (箴銘)  잠 명


                                           유잠명(柳篋銘)

   큰 그릇인 버드나무 고리짝의 쓰임을 사람에 비유하여 쓴 명(銘)이다.

   어떻게 쓰일지는 임금에게 달려 있음을 말하고 있다.

 

 

[柳箴銘]     유잠명     버드나무 상자명

 

旣博且奧   기박차오   넓직하고 또 깊숙하니,

汝器何器   여기하기   네 그릇 무슨 그릇인가?  

不器伊器   불기이기   그릇은 아니되 그릇이니.

匪筐匪笥   비광비사   광주리도 아니고 옷상자도 아니네.

順柳之性   순유지성   버드나무 성질을 따라,

以篋爲名   이협위명   협이라고 이름을 지었지.

 

三墳八索   삼분팔색   삼분팔색과,

九丘五經   구구오경   구구오경을,

著在心胸   저재심흉   가슴 속에다 간직하고,

措諸事業   조제사업   모든 사업에 적용하도다.

其藏無盡   기장무진   그 간직함 다함이 없으니,

其用不渴   기용불갈   그 용도도 다함이 없도다.

 

拾君之遺   십군지유   임금이 빠트린 것도 주워담고,  

補袞之闕   보곤지궐   임금의 부족함도 보충하도다.

出玆在玆   출자재자   여기서 꺼내고 여기에 두며,

大小由之   대소유지   크고 작은 일 이로 말미암네.

於乎柳篋   어호유협   아아! 버드나무 상자여!

器之大者   기지대자   그릇 가운데선 큰 존재로,

使之以器   사지이기   그릇을 부리는,

其君也哉   기군야재   그 임금 같구려.

 

[삼분팔색(三墳八索:모두 고서(古書)의 이름.]

[구구오경(九丘五經:구구(九丘)는 고서(古書)의 이름이며,

                오경(五經)은 시(詩),서(書),역(易),춘추(春秋), 예기(禮記)임.]

 

                                                서주명(書廚銘)

   육경(六經)의 내용을 음식에 비유하여 그 정수(精髓)가 끝이 없고

   그 맛이 깊기 때문에 이것만 있으면 기름진 음식은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의 명(銘)이다.

 

[書廚銘]    서주명    책상자명

 

孰造書契   숙조서계   누가서계를 만들어,

以充庖廚   이충포주   부억에다 채웠는가?

於乎旨哉   어호지재   아아! 맛나기도 하여라,

六經之髓   육경지수   육경의 골수여!

服之無斁   복지무두   아무리 먹어도 싫증 나지 않으니,

其味深長   기미심장   그 맛 길고도 오래 가도다.

惟其有此   유기유차   그것이 여기에 있으니,

不願膏梁   불원고량   고량진미 원하지 않네.

 

[누가서계(書契:중국 태고(太古) 때의 글자.]

[육경(六經:여섯 가지의 경서(經書).

곧 역경(易經), 서경(書經), 시경(詩經), 춘추(春秋), 예기(禮記), 악기(樂記)를 말함.

악기는 진화(秦火)에 없어지고 지금은 오경(五經)만 남아있음.]

 

                                침병잠(寢屛箴)

   잠자리에 들었을 때의 마음가짐을 경계하는 잠(箴)이다.

 

[寢屛箴]     침병잠    침실 병풍잠

 

吹四至   광취사지   광풍이 사방에서 불어와도,

吾末如寒   오말여한   나는 추운 것 같지가 않으니,

爾克蔽之   이극폐지   네가 잘 가리워 주어,

迺寢斯安   내침가안   편안히 잠들게 하도다.

於乎有甚   어호유심   아아! 더 심함이 있으니,

則宜反觀   칙의반관   적당함을 본받아 반성함이로다.

欲誠之存   욕성지존   정성을 보존하려면,

百邪須閑   백사수한   모름지기 모든 사기를 막고

 

不睹不聞   불도불문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며,

中夜處獨   중야처독   한 밤중에도 혼자 있도다.

鬼不內瞰   귀불내감   귀신도 안을 엿보지 못하고,

人自外隔   인자외격   사람은 밖에서 막아버리지.

晝所云爲   주소운위   낮에 한 일들을,

爰究爰度   원구원도   연구하고 헤아리며,

有慊無欺   유겸무기   마음에 안 차나 속임 없으니,

俯仰何怍   부앙하작   하늘과 땅에 무엇이 부끄러우리.

 

                                 옥잠명(玉璜銘)-과제(課製)

   낚시에 미끼 대신 옥(玉)을 매달면 미끼가 없으니 탐욕이 생기지 않는다.

   등용(騰龍)되었을 때나 물러났을 때나 항상 옥(玉)을 몸에 지니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탐욕을 경계하려는 노력이라는 내용의 명(銘)이다.

 

 [玉璜銘]     옥황명     과제(課製)

 

魚竿之設   어간지설   낚시대 설치하면서,

璜則懸之   황칙현지   패옥을 달아두니,

不餌何貪   불이하탐   미끼가 아닌데 무엇을 탐하랴,

隱見有時   은견유시   숨었다 보였다하는 때가 있도다.

從公于狩   종공우수   귀인 따라 사냥할 때엔,

後車以載   후거이재   뒷 수레에 실리고

兩美攸合   양미유합   두 가지 아름다움 합쳐,

周我海內   주아해내   우리 나라 안에 두루하도다.

分圭自鎬   분규자호   상홀호경에서 나누고,

侯度齊疆   후도제강   임금의 법도는 강토를 다스리네.

玉帛來往   옥백래왕   예물이 오고 감에,

我佩之光   아패지광   나의 패옥이 빛나네.

用舍行藏   용사행장   활용하거나 버리거나 행하거나 감춤에,

惟爾與我   유이여아   오직 너와 내가 함께 하니,

於惟釣獵   어유조렵   아! 낚시하고 사냥하는데,

其揆一也   기규일야   그 법식은 동일하도다.

 

[상홀(규:圭):위는 둥글고 밑이 모난 서옥(瑞玉).]

[호경(鎬京:협서성(浹西省) 서안부내(西安府內)에 있는 무왕(武王) 대의 수도.]

 

                       재고경중마방가의(題古鏡重磨方加衣)

   거울을 거듭 갈고 닦아 빛이 어두워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꾸준한 자기 수양(修養)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題古鏡重磨方加衣]    재고경중마방가의  

옛날 거울을 다시 닦은 뒤 보자기를 씌우고 쓰다

 

鏡至明   유경지명   거울이 지극히 밝지만,

不磨則昏   불마칙혼   닦지 않으면 흐려지지.

大人重磨   대인중마   대인께서 다시 닦아,

古光今存   고광금존   옛날의 빛을 오늘날에 보존하네.

重之又重   중지우중   닦고 닦기를,

小子寧忽   소자영홀   소자가 어찌 소홀히 하랴?

明同日月   명동일월   밝기가 해와 달 같아,

庶免埋沒   서면매몰   거의 묻히게 됨을 모면하였네.

 

 

 

<<14세손 김태동 옮겨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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