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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輓詞] 만사
작성자 관리자 [2017-12-23 14: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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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全先生文集卷之三]    구전선생문집권지삼

 

[寒岡,鄭逑先生輓詞]     한강,정구선생 만사   2수(首)

 

泗陽夫子琢圭璋   사양부자탁규장   사양부자(泗陽夫子)는 규장(圭璋)을 닦은 듯,

敬義屛開景晦堂   경의병개경회당   공경과 의리를 설명한 병풍 경회당에 펼쳐 놓으셨네,

仕止以時貧亦樂   사지이시빈역락   벼슬길에 나아가고 물러나기를 수시로 하며 가난해도 즐거워하셨으며,

閑存着力老逾强   한존착력노유강   조용하고 편안하게 여기기를 힘써 늙어도 더욱 건강하셨네.

編成禮說兼垂敎   편성예설겸수교   예설을 편집 완성하여 겸해서 가르침을 전하셨고,

筆演春秋獨抗章   필연춘추독항장   춘추대의를 글로 부연하여 임금에게 건의문을 올렸었네.

邦國瘁來人已古   방국췌래인이고   국가가 시달림을 당하는데 현인은 이미 옛사람이 되었으니,

後生何處仰山樑   후생하처앙산량   후생글 어느 곳에서 태산과 들보같은 존재를 우러를까?

 

하평운(下平韻) 양:陽 (당:堂, 갈:强, 장:章, 량:樑)

 

先生作宰花山府   선생작재화산부   선생께서 안동도호부의 지방관이 되셨을 적에,  

小子尸官古碧珍   소자시관고벽진   소자는 옛날의 벽진(碧珍)에서 제구실 못하는 수령이였네. 

江佐當年初覿德   강좌당년초적덕   낙동강 좌측에서 처음 덕스러운 모습 뵈었으며, 

泗濱連歲幾親仁   사빈연세기친인   사수가에서 해마다 몇 번 어진 이를 가까이 모셨었지. 

薰甄不羨삼천자   훈견불선삼천자   덕으로서 사람을 교화하니 삼천 제자가 부럽지 않고,

浴詠還歆五六人   욕영환흠오육인   기수에서 목욕하고 시(詩) 읊으니 도리어 오륙 명이 부러워.

豈意錦江舟上酌   기의금강주상작   어찌 생각이나 하였으랴 금강의 배위에서 술잔을 올리던 일이,

仍成永訣大賢辰   잉성영결대현신   그대로 대 현인과의 영결(永訣)하는 때가 될 줄이야.

 

 [사양부자(泗陽夫子:한강(寒岡) 정구(鄭逑)를 이르는 말임.

                               한강이 만년(晩年)에 성주(星州)에 사양정사(泗陽精舍)를 짓고

                               스스로 호(號)를 사양병수(泗陽病叟)라고 하였음.]

[규장(圭璋:예식(禮式) 때에 장식으로 쓰이는 귀중한 옥(玉)을 말하며,

                 전의되여 고귀(高貴)한 인품(人品)을 비유함.]

하평운(下平韻) 진:眞 (진:珍, 인:仁, 인:人, 신:辰)

 

[輓成士悅]    만성사열     성사열 만사

 

夏山韻姓商山老   하산운성상산노   하산(夏山)을 관향으로 하는 성씨에 상산(商山)의 늙은이,

翠麓城西白屋居   취록성서백옥거   푸른 산기슭 성 서쪽 오두막집에 살았네.

歸去當年彭澤比   귀거당년팽택비   고향으로 골아가던 당년에는 팽택(彭澤)에다 비교했었고,

淸貧半世櫟陽如   청빈반세역양여   청백하고 가난한 반평생은 역양(櫟陽)과 같았네.

醫邦手屈醫人妙   의방수굴의인묘   나라 병을 고치는 솜씨는 사람병을 고치는 묘함에 굽혀지고,

種杏林成種德餘   종행임성종덕여   살구나무를 심게한 숲은 덕을 심은 나머지 이루어졌네.

風味書紳吾已久   풍미서신오이구   풍류적인 맛으로 띠에다 쓴 것은 내 이미 오래인데,

題哀不耐淚盈裾   제애불내누영거   슬픔을 적으려니 눈물이 옷깃을 흠뻑 적심을 참기 어렵도다

.

[하산(夏山:경남 창녕(昌寧)의 옛 이름. 하성(夏城), 창산(昌山)이라고도 했음.]

[팽택(彭澤:귀거래사를 지은 팽택령(彭澤令)이였던 진(晉)나라 도연명을 말함.]

 상평운(上平韻) 어:魚 (여:如, 거:裾)

 

[輓任卓爾屹]   만임탁이흘    임 탁이 흘의 만사

 

少年才調洛陽奇   소년재조낙양기   소년 시절의 재주는 서울에서도 기이하게 여겼는데,

老死蓬茨豈子宜   노사봉자기자의   쑥과 띠로 이은 누추한 집에서 늙어 죽었으니 어찌 그대에게 걸맞겠는가?

向裏自知名是外   향리자지 명시외   속에 지니고서도 드러내지 않으니 스스로 명예를 외면한 줄 알겠고,

耽閑還信仕非時   탐한환신사비시   한가함을 탐한것이 도리어 적합하지 않은 때에 벼슬한 줄 믿겠네.

 

官除七品驚徵檄   관제칠품경징격   칠품 벼슬 임명하려고 불러들이는 글월에 놀랐고,

夢罷三場笑戱兒   몽파삼장소희아   삼장(三場)의 꿈이 끝이 나니 장난하는 아이가 비웃네.

藥圃春廻人不見   약포춘회인불견   약초를 심은 밭에 봄이 돌아왔건만 주인은 보이지 않으니,

光陰誰道靜中遲   광음수도정중지   광음(光陰)이 고요한 가운데서 더디다고 누가 말하였던가?

 

童冠皐門下   동관고문하   어릴 적부터 관례하기 까지는 소고선생 문하에 있었고,

庚辛龜水濱   경신귀수빈   경년(庚年)과 신년(辛年)에는 귀수(龜水) 물가에 있었네.

十年君長我   십년군장아   그대가 나보다 열 살이 많아,

重澤我資君   중택아자군   내가 그대를 의뢰하며 거듭 혜택을 입었지.

 

生死盟仍結   생사맹잉결   죽고 사는 맹세를 그대로 맺고서,

閑忙路始分   한망로시분   한가하고 바쁜 갈림길에서 비로서 헤어졌었네.

呑聲更此別   탄성경차별   소리를 삼킨 채 다시 이렇게 이별하려고,

題輓獨消魂   제만독소혼   만사를 쓰려하니 유독 혼이 사라지는 듯하도다.

 

[삼장(三場:문과(文科)의 초시(初試), 복시(覆試)에서 각각 다른 시험을 하는 세 단계의 과장(科場),

         곧 초장(初場), 중장(中場), 종장(終場), 또는 삼장장원(三場壯元)의 준말.]

상평운(上平韻) 지:支 (의:宜,시:時,아:兒,지:遲)  문:文 (빈:濱,군:君,분:分,혼:魂)

 

[輓琴聲遠]     만금성원     금성원 만사

 

看君氣脉不平時   간군기맥불평시   그대가 기맥(氣脉)이 편치 않았을 때를 볼 적이면,

煖酒澆腸用大巵   난주요장용대치   따뜻한 술로 창자에 붓는데 큰 술잔을 사용하였지.

只謂斯須調偶失   지위사수조우실   단지 잠깐 동안 우연한 조섭 실패로 여겼었는데,

寧知畢竟痼難醫   영지필경고난의   어찌 필경에는 고질이 되어 치료하기 어려울 줄 알았으랴?

人亡痛恨鄕無善   인망통한향무선   훌륭한 사람이 죽으니 고을에 선행이 없게 됨이 통한스럽고,

家敗偏憐命太奇   가패편련명태기   좋은 집안이 무너져 너무 기구한 운명, 연민에 빠지게 하네.

白髮老交猶世界   백발노교유세계   머리가 센 늙은 친구는 오히려 이승에 있으니,

忍將衰淚和哀詞   인장쇠누화애사   눈물을 머금고 슬픈 만사로 화답할 뿐이네.

 

상평운(上平韻)  지:支  (위:危, 의:醫, 기:奇, 사:詞)

 

[輓朴直長景靜守謹]    만박직장경정수근    박 직장 경정 수근 만사

 

蒙筮川門我二人   몽서천문아이인   어릴 적 월천선생 문하에서의 우리 두 사람,

宦遊京洛德爲隣   환유경락덕위린   서울에서 벼슬살이하며 덕을 이웃으로 삼았었지.

心開不許皮毛隔   심개불허피모격   마음을 열어 피부와 털이 막힘을 허락하지 않았고,

交密還同骨肉親   교밀환동골육친   사귐이 밀접하니 부모 형제처럼 가깝게 지냈지. 

少殺十年君豈老   소살십년군기노   나보다 열 살이 적은데 그대를 어찌 늙었다하랴?

澌從一疾鬼非仁   시종일질귀비인   어떤 병이 들어 세상을 마쳤나 귀신도 어질지 못하네.

平生作善應多報   평생작선응다보   평생 동안 좋은 일 많이 하여 응당 보답이 많으리니,

餘慶行看玉樹春   여경행간옥수춘   자손이 번성한 남은 경사 보게 되리라.

 

상평운(上平韻) 진:眞 (린:隣, 인:仁, 춘:春,)

 

[輓仙巖李僉知華]    만선암이첨지화     선암 이 첨지 화 만사

 

輩我親年不我兒   배아친년불아아   우리 선친의 동년배로서 나 비록 자식은 아니지만,

相携末路許襟期   상휴말로허금기   늙으막에 가서야 마음을 털어놓도록 이끌어 주셨네.

死生托契緣時亂   사생탁계연시난   생사를 의탁했던 임진왜란때 맺은 연고로,

出處分歧坐數奇   출처분기좌수기   나아가고 물러남에 길이 갈린 것은 기구한 운명 때문이였네.

通仕小階寧厚報   통사소계영후보   통사랑(通仕郞)의 낮은 품계가 어찌 후한 보답이라고 하랴?

折衝高秩亦常資   절충고질역상자   절충장군의 높은 봉록 또한 평소에 받던 자급이네.

閑居趣味松兼竹   한거취미송겸죽   한가히 지난 날의 취미 소나무와 대나무를 좋아 했었는데,

留與人間竟付誰   유여인간경부수   그 취미 인간말고 마침내 누구에게 넘겨주시려는지?

 

상평운(上平韻)  지:支 (기:期, 기:奇, 자:資, 수:誰,)

 

[柳城主季華內室輓]    유성주계화내실만    유 성주 계화 내실 만사

 

忠定遺風俶聞聲   충정유풍숙문성   충정공(忠定公)이 남긴 풍취 비로서 향기가 알려지려니,

厓門成德更幽貞   애문성덕경유정   서애공의 집안에서 덕성을 이루어 더욱 그윽하고 꼿꼿하였네.

室宜無愧逑君子   실의무괴구군자   아내의 도리 충실하니 군자의 짝이 되기에 부끄럼이 없었고,

兒嶷堪期賁戶庭   아의감기분호정   자식들 총명하니 집안 귀하게 하는 일 기약할 만하도다.

到骨貧傳先世白   도골빈전선세백   뼈에 사무치는 가난은 선대로부터 전해진 청렴결백함이며,

居衙寒著我侯淸   거아한저아후청   관사에 거처하면서 가난한 옷차림은 우리 원님의 청렴이네.

民如喪妣渾銜恤   민여상비혼함휼   주민들 어머니 상을 당한 것처럼 모두 슬퍼하는데,

況復羣烏啞啞情   황복군오아아정   더구나 슬하의 효성스런 자녀들 애통하는 정 어떠하다 하랴?

 

[충정공(忠定公:충재(冲齋)권벌(權橃). 충재의 손녀(孫女)가 유계화(柳季華)의 처(妻)가 되였음]

 하평운(下平韻)  경:庚 (정:貞, 정:庭, 청:淸, 정:情,)

 

[輓族從進士孝叔繼宗]    만족종진사효숙계종      족종 진사 효숙 계종 만사

 

太師苗裔吾兄弟   태사묘예오형제   태사공(太師公)의 후손인 우리들 형제가,

學業聯翩誓起衰   학업연편서기쇠   학업을 계속하면서 쇠미한 집안을 일으키려고 맹세하였지.

司馬丙冬嘉獨早   사마병동가독조   병인년(선조39,1606)겨울에 사마시에는 그대가 합격하는 경사가 있었고,

登龍庚夏愧偏遲   등용경하괴편지   경술년(광해군2,1610) 여름의 문과에서는 내가 너무 늦게 급제하여 부끄러워 했네.

逢場爾汝形相忘   봉장이여형상망   그대와는 어느 곳에서 만나던지 서로 친밀했었고,

別路東西夢幾馳   별로동서몽기치   동서로 갈라져 작별하고는 꿈속에서도 생각을 했었지.

禮我善良天豈薄   예아선량천기박   나를 예우하던 선량한 그에게 하늘이 이토록 야박하게 하는고?

應將大慶付三兒   응장대경부삼아   응당 큰 경사는 세 자제에게 맡기고 떠났으리.

 

상평운(上平韻)  지:支 (양:襄, 지:遲, 치:馳, 아:兒,)

<<14세손 김태동 옮겨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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