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賦) | |||||||
작성자 | 관리자 [2017-12-23 15:07: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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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全先生文集卷之一] 구전선생문집권지일
[賦] 부
부[賦:문체의 하나로 운문(韻文)의 한 체(体)인데 사구(辭句)를 구사하여 감상을 진술하는 비문(미문:美文) 또는 소감(所感)을 솔직히 진술하는 옛시의 한 체(体)]
[作橋渡蟻] 작교도의 다리를 놓아 개미가 건너게 하다
만물과 내가 천지에 참여하여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어진 마음에서이다. 그러나 하늘로부터 타고난 성품이 어지럽게 없어지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따르거나 서로 해치기 때문이다. 갑직스레 다리를 놓아주어 개미가 건너가게 하였으니, 송씨의 아들들이여! 경의를 표할만하도다. 유가(儒家)의 도덕을 보배처럼 여기며 세상을 다스리는데 뜻을두고 백성과 만물을 구제하는 일을 자신의 임무로 삼았네. 가난했던 초년에 많은 비가 쏟아진 때를 만났었지 당(堂)북쪽에 있는 구멍을 돌아다보니 개미 군신(君臣)들의 깊숙한 집이였지, 어떻게 미리 동여매고 대비하기를 완벽하게 못하여 빗물이 쌓아놓은 흙더미를 넘어 모두 잠기도록 하였던가? 애처롭게 뭇개미들이 분주하게 허둥대였지만 어떻게 할 겨를도 없이 문득 한 지역이 물의 침입으로 망하게 되였네, 미친 듯한 물결을 따라<개미집이) 묻혀버리자 그 개미떼들 어지럽게 떼지어 떠 있으니, 장차 떼죽음하기가 경각에 달려 있는데, 누가 실날같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겠으며, 어찌 차마 눈으로 보겠는가? 측은하게 여겨지는 마음이 뭉클하게 일어나 견디기 어려웠네, 대나무 가지를 베어다 다리를 만들고 흐르는 물 가운데로 가로질러 물가까지 닿게하니, 즐겁게 젖은 곳을 버리고 마른 데로 나오느라 다투어 다리를 부여잡고 홍수에서 벗어나도다. 막혔던 황제 헌원씨(黃帝軒轅氏)의 백성을 건너게 하고 고기밥이 될 뻔한 우임금의 백성을 모면하게 하였네. 마음에 스스로 간격없이 여기기에 만족하지 않았는데, 또한 옥황상제가 내려다보는 바이겠는가. 덕(德)이 꼭 들어맞을 때는 다른사람을 감동시키게 되나니 하늘에서 도와줌도 의당 음덕(陰德)을 베푸는 데서부터이네. 괴수(魁宿)가 계원(桂苑)에 빛나니 어찌 저 푸른 하늘이 측량키 어렵단 말인가. 지능이 낮은 미물도 오히려 그렇게 하는데 더구나 천금같이 신령한 몸을 가진 사람이겠는가. 혹시라도 우리 백성을 무더기로 구제하는데 어찌 천자가 교외(郊外)에서 천지(天地)에 제사 지낼 때에 필수적인 음악과 같을 뿐 이겠는가. 백성들이 구렁텅이에 넘어짐을 근심하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물 흐르듯 지나쳐 버림을 한탄 하누나. 천하가 어려운 지경으로 빠졌는데 누가 구원할 것인가, 아! 놀란 길짐승과 궁지에 몰린 날짐승이로다. 이때에 이르러 다리를 만들어 줄 이는 오직 조정에 가득한 고관대작들 이네.
[도의(渡蟻:개미가 폭우(暴雨)를만나 대나무로 엮은 다리로 건넘을 이름,) 통감장편(通鑑長編)>에 어떤 호승(胡僧)이 대송(大宋:조송(趙宋)을 가리킴)을 보고 깜짝 놀라며 묻기를 공의 토실토실한 아름다운 얼굴이 매우 특이하여 수만 명의 목숨을 살릴것 같은데 시험삼아 그 생각을 말해보십시오. 하니, 말하기를, 당(堂)아래 개미집이 있는데 폭우의 침해를 당하였을 적에 내가 장난삼아 대나무를 엮어 다리를 만들어 개미가 건너도록 하겠소. 하자, 호승이 옳습니다. 라고 한.고사가 있음.] [월과(月課:달마다 보이는 시험 또는 달마다 정례로 하는일.] [괴수(魁宿:북두칠성(北斗七星)의 첯째 별.문운(文運)을 맡은 별로서 과거(科擧)에 응시하는 자는 이 별에 기도를 드렸다고함.]
[禮耕] 예경 예의를 경작하다 (月課)월과
1묘 되는 집에 야인(野人)으로 살면서 귀로는 밤낮으로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쟁기와 보습을 가로 세로로 바꾸어 사용하기는 그 토질이 기름지거나 메마른 것을 생각해서이니, 제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대업과 같아 내가 예의를 경작함에 있어 자신을 반성하며 책망할 줄 알게 되도다. 대체로 예의는 성인(聖人)이 만든 것으로 곡례(曲禮)와 경례(經禮)가 3천 3백이나 되도다. 절차와 문체가 조리 있고, 분명하니 어느 곳에서 비롯되어 재단되고 성취되였던가. 저 단전(丹田)이 사람에게 있으니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은 그 인정[情] 이로다. 인(仁) 자 처럼 산이 우뚝한가 하면 지(智)자 처럼 물은 여러 갈래로 흘러가니, 사랑과 공경은 태어날 때부터 저절로 알게 된 것이고, 하고 싶은 바가 있는가 하면 미워하는 바도 있으니, 따르거나 등짐이 분잡하게 영역이 달라서이네. 개인의 한 몸은 국가의 한 부분이니 사방의 백성을 마음으로 가까이 하게 하도다. 진실로 수작하고 응답하기를 절도있게하지 않으면 어찌 국정을 정하고 나라를 다스리는데 혹시라도 혼잡하지 않으리. 천자가 은택을 베풂에 예의로서 하니 상하의 분변이 엄연히 있게 되어 예의를 따르는 바를 개척하게 되고 땅을 갈 듯 저절로 구획이 정하여 지도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는 은혜롭고, 임금과 신하 사이는 의로워 기강이 문란하지 않고 분명하며, 들어가서는 지아비와 지어미의 분별이 있고, 나아가서는 어른과 어린이의 차례가 있어 피차간의 경계가 분명하니 법도가 되고, 작고 큰것을 경유함에 어긋나지 않으며, 숫자를 헤아림이 상세하고 꾸밈이 있으면 이는 성왕(聖王)의 허수아비격의 예의이니, 늙은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에 비유되기도한다. 그 밭에 나아가 공을 드리는 것은 진실로 쟁기를 잡은 자의 정해진 규칙이며, 인정(人情)의 바탕 위에서 정도에 넘치지 않고 알맞게 하는것도 역시 이 예의에서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정을 버리면 예의가 아니니 어찌 대자연의 이치가 혼자서만 운행할 수 있겠는가? 오직 이 두 가지<인정과대자연의 이치>가 서로 엇갈리고 뒤섞여, 밭두둑과 이랑이 정리되고 다듬어져야 한다. 이 경작을 처음 가르쳤을 때를 상상하면, 몇 번이나, 흙을 막고 쌓으며 재느라, 위로는 얼마의 높이로, 아래로는 어떤 깊이로 해야할 지를 구하지 못하지 않겠는가? 하나의 곡척(曲尺)으로 좌우에서 재게 되면, 아! 한 자나 한 치의 실수도 없으리라. 때를 맞추어 기계를 장만하는 것이 평범한 호미 따위와는 다르니, 윤기나는 나무를 깍아서 쟁기를 만들고, 예리한 쇠를 녹여서 보습을 만든다. 부지런히 시초부터 계획을 세워 경영하면, 많은 사람이 짝을 지어 밭갈이를 하더라도 땅이 기름지게 될 터이니, 전지(田地)가 없는 상태에서 경작하라 하여도 회피하지 않고 봇도랑과 밭두둑을 분명히 하여 새겨 둘 것이다. 아! 세상 이치가 쇠미해지면서 농사를 게을리 하여 농사에 힘을 쏟아야 함이 급선무임을 모르고, 좋은 보습을 버려두고 시험해 보지 않으니, 논밭은 황무지가 되는데도 그 누가 살펴보랴? 주왕(周王)이 농사짓는 시기를 잘 인도하게 한 <시(詩)를>칭송 하면서 황하가 천년에 한번 맑아지기를 바란다. 이미 있어온 모든 예의가 잘못이 없는데 어찌 아래 사람들의 마음에 혹시라도 어긋나겠는가? 나도 표준을 세우는데에 참여하는 한 사람의 백성으로 성군[요:堯]이 다스리는 거리에서 노래를 짓고, 마침내 흙덩이를 두드리며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훤한 저 큰 밭에, 그 구역이 그어져 있도다. 그 경작을 독실하게 하여 막히지 않고 통하게 하여, 우리의 뭇 백성이 일어나게 하니 그대의 공로가 아님이 없도다. 예의다 예의다 하지만 옥과 비단 같은 <예물(禮物)을> 말하는 것이겠는가? 경작하는 데서 예의가 있으니, 아! 농부 들이여! ``
[ 1묘(一畒)가로세로 각 10보(步)되는 면적 즉 작은 집을 말함.] [단전(丹田:배꼽아래로 세 치(寸) 쯤 되는곳.아랫배.여기에 힘을 주어 항상 심신(心身)의 정기(精氣)를 모아 주면 몸이 건강해져서 장수(長壽)한다고 함.] [시(詩)를 칭송(詩를칭송:주(周)나라의 주공(周公)이 그의 조카인 성왕(成王)이 농사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므로 선조인 후직(后稷과 공유(公劉)의 풍화(風化)가 말미암은 바를 시(詩)로 지어 악사(樂事)로 하여금 그것을 외워서 성왕을 가르치게한 고사, 그시는 바로 시경 국풍(國風),빈풍칠월장(豳風七月章)인데 1년 동안 농사짖는 농민의 생활 모습과 전가(田家)의 정경(情景)을 월별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음) 中國의 황하(黃河)는 언재나 탁(濁)하지만, 천년에 한번씩은 맑아짐을 이름, 성군(聖君)이 나타나 천하(天下)가 태평하게 됨을 비유하기도 함.]
<<14세손 김태동 옮겨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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