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辭) | |||||
작성자 | 관리자 [2017-12-23 15:0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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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全先生文集卷之一] 구전선생문집권지일
[辭] 사
[次歸去來辭] 차귀거래사 귀거래사에 차운하다 서문과 함께[幷序]
내가 사간원[司諫院]의 관원으로 욕되게 섞였으니 스스로 걸맞지 않음을 알고, 숙배(肅拜) 사은(謝恩) 한 이튿날의 이튿날[재익:再翌]에 사임하여 체직(遞職) 되고, 어버이 공양을 위하여 지방고을의 수령이 되기를 원하여 신안(新安)으로 나가게 되였으니 바로 옛날의 성주(星州)다. 행정 업무가 번거롭고 바쁘며 사건 또한 처리하기 어려운 것이 열에 여덟과 아홉 건은 되어 3년이 채 못되어 돌아가고픈 생각이 매우 간절하여 자못 스스로 억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천연스럽게 결정을 짖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일곱 차례의 근무 평정을 격게 되었으니, 어찌 팽택(彭澤)의 죄인[彭澤의罪人]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 필경에는 사헌부(司憲府)에서 주민들의 역포(役布)를 남용(濫用)하는데 참여하였다는 것으로 임금에게서부터 조사하라는 명령이 있었고, 방백(方伯:관찰사(觀察使)) 또한 논박을 당하게 되어 즉시 사실을 조사 하겠다고 아뢰지 않았으므로, 내가 바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정고(呈告)하고 관직에서 떠났다. 이때에 여러 고을 수령으로 논박(論駁)에 연좌되거나 간혹 조사하는 자가 관아에 있으면서 명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인(士人)과 서민(庶民)들이 머물도록 청하기를 매우 괴롭게 하였고, 심지어 초위하여 지키며 성문을 열도록 허락하지 않아 10여일토록 그런 상황을 모면하지 못하다가 밤을 틈타 자물쇠를 꺽고 단신(單身)으로 탈출 하였으니, 그것 또한 군속(窘束) 하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계장동(桂場洞)에 임시로 우거(寓居)하면서 아돈(阿豚)주우(柱宇)로 하여금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써서 벽에다 붙이게 하고는 아침저녁으로 외우며 음미(吟味)하였는데,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에 감동됨을 깨닫지 못함이 있어 마침내 붓을 가져다 이 글을 썼으니 만력(萬曆)기미년(己未年 1619 광해군11)중추 였었고, 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가 완성되기는 천계(天啓:명나라 희종(熹宗)의 연호) 신유년(辛酉年 1621 광해13) 모춘(暮春)이였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려 했지만, 돌아가지 못하다가 이재야 돌아가게 되였구려. 많지않은 녹봉에 굽실거리는 것이 괴로웟으니 이것이 내 마음의 슬픔이였네. 이미 사헌부의 평판이 있었는데 어찌하여 주민들은 나를 따르려 하는가? 구차스레 방황하면서 탄핵받기를 기다렸으니, 내가 잘못을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음을 모면하지 못하였네. 손에 쥐고 있던 임명장을 던져 버리고 몸에 걸쳤던 관복을 벗어 버렸지. 늦게야 <고향으로> 수레를 돌리게 됨이 한탄스럽고 기미를 보는 지혜가 없었음이 부끄럽도다. 어찌 어진 수령이 은둔함이랴. 바로 패배한 장수가 도망하는 격일세. 각건 차림으로 밤중에 한 필의 말을 타고 동문으로 향하니 떠나는 길이 막혔다고 하지만, 옛길은 지금도 있었네. 연회를 위한 준비와 장막을 칠 겨를도 없이 함께 술 두루미를 열었네. 늙은이를 위로하며 거듭 보니 쓸대없었던 말을 돌아보며 면목이 없었네. 낙동강에 배를 띄워 건너니 정신과 마음이 점점 편안해 짐을 알겠도다. 참으로 번영과 초췌는 모두가 허황된 것인데. 더구나 비방과 칭찬이 그 무슨 관계가 될까? 장여헌(張旅軒:장현광(張顯光)) 의 고매한 기풍에 경의를 표하며, 월천선생의 세속을 초월한 식견을 회상하게 되도다. 문에서는 어버이가 늙으신 몸을 기대고 빨리 오기를 기다리시는데, 정절(旌節)은 머뭇거리다가 가을이 되어서야 되돌려보낸다고 하였네. 거처할 집이 없으니 노닐 곳을 잃어 버렸고, 책이 있으니 머뭇거리며 활용할 만하네.
돌아가리라
몇 차려의 겨울과 여름을 보내면서 벼슬살이를 하였던가? 은퇴할 애당초의 뜻을 이루게 되였음을 읊어 봄이여!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못에서 뛰는 대자연의 섭리를 천천히 배우고 구할만 하리니. 조그마한 움막에서 거문고 뜯고 책 읽으며 가난을 근심하지 않고 도를 근심하리라. 정(貞)과 회(悔)[貞과悔] 는 역경(易經)의 괘(卦)에서 상고하고, 서(叙)와 두(斁)[叙와斁] 는 서경(書經)의 홍범구주(洪範九疇)에서 토론하리라.
[체직(遞職:벼슬을 갈아치움.] [역포(役布:역가(役價)로 받은 면포.] [정고(呈告:관아에 소장(訴狀)을 올림.] [아돈(阿豚:자기 아들의 겸칭(謙稱).] [팽택(彭澤)의 죄인[彭澤의罪人:진(晉)나라 도잠(陶潛)이 일찍이 팽택령(彭澤令)이 되였는데, 독우(督郵)가 소속 고을을 순행하던 차 팽택현에 이르자 아전들이 도잠에게 관대(冠帶)를 갖추고 뵈는 것이 합당하다고 하자 도잠이 탄식하면서 말하기를 내가 어찌<녹봉으로 받는> 다섯말의 곡식 때문에 허리를 굽히겠는가? 하고, 그날로 인수(印綬)를 풀고 전원(田園)으로 떠나면서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지은 고사(故事)를 가르키는데, #여기서는 구전선생(苟全先生)이 빨리 그렇게 못한 것이 도잠에 대하여 죄인이라고 여기게 된 것임]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못에서 뛰는:시경(詩經)대아(大雅) 한록편(旱麓篇)에 솔개가 날아 하늘에 이르거늘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도다[연비려천 어약간연(鳶飛戾天魚躍干淵)]고 한 것을 인용한 것으로, 천지조화(天地造化)의 묘용(妙用)을 이르는 것이니, 모든 동물이 자연 그대로 즐겁게 생할하고 있음을 말함]
[정(貞)과 회(悔):정(貞)은 역경(易經)의 내괘(內卦)를 말하며,회(悔)는 역경의 외괘(外卦)를 말함] [서(叙)와 두(斁):서(叙)는 일정불변의 이륜(彛倫)이 펴지는 것을 말하고, 두(斁)는 일정에 불변의 인륜이 무너지는 것을 가리킴,] [정절(旌節:사자가 들고가던 기(旗)]
<<14세손 김태동 옮겨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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