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巳榜目(정사방목)

원 책의 표지에는 정사동마방목(丁巳同馬榜目)이라고 적혀 있는 필사본으로,

​정사(丁巳: 1617: 광해군9)년 생원시(生員試)와 진사시(進士試)에 입격한 사람들의 인적 사항을 약술해 놓은 책이다.

​줄여서 사마방목(司馬榜目)이라고도 한다.

이는 식년시(式年試: 子午卯酉)를 보기 위한 전 단계의 일종의 자격시험으로 초시(初試)에서 뽑힌 사람들을 상대로 

한성(漢城)에서

예조(禮曹)에서 주관한 복시(覆試)에 입격(入格)한 사람들을 적어 놓은 책이다.

이렇게 같이 급제(及第)를 하거나 같이 입격(入格)을 한 사람들을 동방(同榜)이라고 하여 관직(官職)에 나아가거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각별한 유대 관계와 서열을 짓는 구분이 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생원시(生員試) 입격자로

​1등 5명, 2등 25명, 3등 70명과

진사시(進士試) 입격자로 

1등 5명, 2등 25명, 3등 70명 도합 200명의 입격자(入格者) 리스트인데,

​이 생원시(生員試) 2등에 구전(苟全)선조의 둘째 아들인 김주국(金柱國) 선조의 이름이 들어 있다.

幼

金柱國 任大 丙戌

本 安東 居 禮安

父 通訓大夫行新安縣監尙州鎭管兵馬同

僉節制都尉 中淸

嚴侍下 鴈行 兄 柱旻 弟 柱宇柱漢

(유학(幼學) 김주국(金柱國),

자(字)는 임대(任大), 병술(丙戌: 1586: 선조19)년 생,

본관(本貫)은 안동(安東), 거주지(居住地)는 예안(禮安),

부(父)는 통훈대부(通訓大夫: 정3품 당하관 품계) 행(行: 품계보다 낮은 직책으로 감.) 신안현감(新安=星州縣監: 종6품직),

​상주진관(尙州鎭管) 병마첨절제도위감목관(兵馬僉節制都尉監牧官: 종6품직) 중청(中淸)

엄시하(嚴侍下: 아버지만 생존한 경우.),

안행(鴈行: 안항으로 부를 때는 형제간의 우애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전안례(奠雁禮)를 행한 즉 결혼한 사람, 배필이 있는 사람을 뜻함.)

형(兄) 주민(柱旻), 동생[弟] 주우(柱宇), 주한(柱漢)이 있다.)

족보에는 무오(戊午)년에 생원(生員)이 됐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자료를 토대로 정사(丁巳)년이라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