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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全先生文集
제목 계사(啓辭)
작성자 관리자 [2017-12-23 14: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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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全先生文集卷之四]    구전선생문집권지사

 

[啓辭]    계사

 

                                       피정언계(避正言啓)

  1615년 정언에 임명되었을 때 자신이 적임자가 아님을 주장하는 글이다.

 

 

     原文(원문)

    避正言啓 (피정언계)

    臣本寒微。遭逢聖世。旣幸科第。又忝郞僚。絲毫蔑效。河海添恩。撫躬兢廁。數年于玆。不意今者擢置淸顯。

    신본한미。조봉성세。기행과제。우첨랑료。사호멸효。하해첨은。무궁긍측。수년우자。불의금자탁치청현

    兩月之間。亦旣再遷。學未知方而猥仄春坊。已駭朝野之瞻聽。性乏剛勁而遽叨言責。轉增自視之歉然。厲薰于心。

    양월지간。역기재천。학미지방이외측춘방。이해조야지첨청。성핍강경이거도언책。전증자시지겸연。려훈우심

    赧形於面。寢食靡寧。若無所容。加之以賤疾方苦。未卽謝。稽延至此。逋慢有罪。其不可冒據也一矣。

    난형어면。침식미녕。약무소용。가지이천질방고。미즉。계연지차。포만유죄。기불가모거야일의

    且臣頃見朝報。自上命設繕脩都監。心竊自語於口曰。於今有何汲汲興作之事。而當此赤子喁喁農務方殷之日。

    차신경견조보。자상명설선수도감。심절자어어구왈。어금유하급급흥작지사。이당차적자우우농무방은지일

    至於設局經營乎。其財出於天乎出於地乎。其役以其鬼乎以其神乎。未免出位之妄慮。私切爲民之過憂。

    지어설국경영호。기재출어천호출어지호。기역이기귀호이기신호。미면출위지망려。사절위민지과우

    翼日因提調啓辭下敎曰。勿爲收布民間。以取怨咨。是固出於仁心。發爲仁言。大有以感動人者也。

    익일인제조계사하교왈。물위수포민간。이취원자。시고출어인심。발위인언。대유이감동인자야

    以是心以是言而必爲其所欲爲。其亦有不獲已者存耶。可以爲可以不爲。可以爲可以不爲可以得已。必有輕重緩急於其間。

    이시심이시언이필위기소욕위。기역유불획이자존야。가이위가이불위。가이위가이불위가이득이。필유경중완급어기간

    而仰忖俯度。莫知其然。又不能無滋惑焉。及見兩司合啓之辭。生民顚困之狀。國力耗弱之形。無一不以其實。

    이앙촌부도。막지기연。우불능무자혹언。급견양사합계지사。생민전곤지상。국력모약지형。무일불이기실

    一言一句。皆足以惕聖念而惻天心也。而不惟不賜嘉納。乃下無前之敎。一則曰邪論。一則曰所當重究。嚴辭以拒之。

    일언일구。개족이척성념이측천심야。이불유불사가납。내하무전지교。일칙왈사론。일칙왈소당중구。엄사이거지

    峻旨以威之。則豈獨兩司臣驚惶不定。擧朝廷百執事。皆自失色而墮心矣。後數日答政院之敎。

    준지이위지。칙기독양사신경황불정。거조정백집사。개자실색이타심의。후수일답정원지교

    丁寧切迫之意。反覆悔咎之言。炳炳於十行之間。大小臣僚翹首企足。日夜顒望。庶幾因此有所變動於萬分之一耳。

    정녕절박지의。반복회구지언。병병어십행지간。대소신료교수기족。일야옹망。서기인차유소변동어만분지일이

    畢竟兩司見遞  有若失言者然  督繕之命  屢下於都監。未聞有易慮之擧。臣竊恐從諫之美。不歸於聖躬。而大哉之言。

    필경양사견체  유약실언자연  독선지명  루하어도감。미문유역려지거。신절공종간지미。불귀어성궁。이대재지언

    未信於群下也。夫兩司之發此論。非出於一二人私腸也。實國人不謀同符。萬口一辭之公論。而殿下之嚴敎旣如是。

    미신어군하야。부양사지발차론。비출어일이인사장야。실국인불모동부。만구일사지공론。이전하지엄교기여시

    殿下之不收成命又如是。則雖百遞其人。邪之一字。重究大罪。猶在於兩司也。臣於此一事

    전하지불수성명우여시。칙수백체기인。사지일자。중구대죄。유재어량사야。신어차일사

    不與已者有所異同於所見。則亦一邪論者耳。其能於重究之律乎。其不可冒據也二矣。子思於衛。

    불여이자유소이동어소견。칙역일사론자이。기능어중구지률호。기불가모거야이의。자사어위

    言國事之日非曰。君出言。卿大夫莫敢矯其非。卿大夫出言。士庶人莫敢矯其非。臣竊見近日之事。不幸而近於是。

    언국사지일비왈。군출언。경대부막감교기비。경대부출언。사서인막감교기비。신절견근일지사。불행이근어시

    今之國事。無乃亦日非乎。凡臺臣所爭。雖甚細微。苟違上意則無以得行其說。其在名稱素著剛直過人者。

    금지국사。무내역일비호。범대신소쟁。수심세미。구위상의칙무이득행기설。기재명칭소저강직과인자

    亦難爲今日之臺臣  况臣駑劣  其能矯人之不敢矯。回天之不肯回者乎。其不可冒據也三矣。殿下之敎。又曰新進之輩。

    역난위금일지대신  황신노렬  기능교인지불감교。회천지불긍회자호。기불가모거야삼의。전하지교。우왈신진지배

    焉知國家事體  愚騃如臣  非但新進而已  起自嶺外遐陬。曾無履歷之多。其於國家事體。昧昧然靡有所鍊。謝命初頭。

    언지국가사체  우애여신  비단신진이이  기자영외하추。증무리력지다。기어국가사체。매매연미유소련。사명초두

    徑先撓  誠恐此便是乖却事體之又甚也  若是而忝在耳目之地。終亦玷辱名器而後已。其不可冒據也四矣。臣雖無似

    경선  성공차편시괴각사체지우심야  약시이첨재이목지지。종역점욕명기이후이。기불가모거야사의。신수무

    尙有受人之言。量而後入。乃朱子進退之明訣也。今臣自量。有四不可。安敢冒入。以受厚譏於人乎。請命遞斥臣職。

    상유수인지언。량이후입。내주자진퇴지명결야。금신자량。유사불가。안감모입。이수후기어인호。청명체척신직

    使上無謬用之失。下有自知之明 

    사상무류용지실。하유자지지명                                      

 

[避正言啓]     피정언계     정언을 회피하는 계사     을묘년(乙卯年 광해군 7년 1615년) 5월

[계사(啓辭:임금에게 올리는 글. 특히 논죄(論罪)에 관하여 올리는 경우가 많음.]

 

신은 본개래 가난하고 미천한 존재로 성명(聖明)의 세대를 만나 이미 과거에 급제하는 행운을 얻었고,

또한 낭관(郎官)의 지위를 욕되게 하면서 조그마한 성과도 없었는데 은혜는 하해(河海)같이 보태 졌으므로,

자신을 어루만지며 송구스럽게 여긴 지가 지금까지 몇 년이 되였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번에 청현직(淸顯職)으로 발탁하여 배치하시면서 두 달 사이에 이미 두 번씩이나 옮기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학문은 방법도 알지 못하는데 외람되이 춘방(春坊: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을 곁에서 모시게 되였으므로,

이미 조정과 재야에서 보고 들음이 놀라워하였으며 타고난 성격이 강직하고 굳센 점이 부족한데 갑자기 외람 되게

언관(言官)의 직책을 맡게 하셨으니 더욱 스스로를 비교하여 부족함을 더하게 하여 엄숙함은 마음에 움직이고 부끄러움은

얼굴에 나타나 잠자리에 들거나 음식을 먹어도 편치를 않아 용납하는 바가 없을 듯합니다.

거기에다 미천한 신의 병이 바야흐로 악화되어 즉시 사례하는 반열에 나아가지 못하고 지금까지 지체시키게 되였기에,

회피하며 게을리한 죄가 있으니 그것이 함부로 그 지위에 있을 수 없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얼마 전에 조보(朝報)를 보니 성상께서 선수도감(繕修都監)을 설치하도록 명하셨다고 하였습니다.

마음속으로 가만히 생각해보고 입으로 말하기를 지금 무슨 서둘러야 할 토목 역사가 있기에 이렇게 백성들이 힘겨워

옹옹(喁喁)대는 농사일이 한창 바쁜 때에 심지어 국(局)을 설치하여 경영(經營)하려하십니까?

그리고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하늘에서 나옵니까?

땅에서 나옵니까?

그 역사는 귀신을 불러다 하시렵니까?

신령을 모셔다 하시렵니까?

지의를 벗어난 망령된 생각임을 모면하지 못하지만 사사로이 백성을 위하는 지나친 걱정은 간절합니다.

이튿날 제조(提調)의 계사(啓辭)로 전교(傳敎)를 내리기를 민간에 원망을 사는 면포를 거두는 일이 없도록 하라. 고 하셨는데,

이는 진실로 어진 마음에서 나와 어진 말씀을 발설하신 것이니 크게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과 이러한 말씀을 가지고 반드시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려고 할 때에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있겠습니까?

해야할 일도 있고 하지 않아야 할 일도 있으며 당연히 해야 할 일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그 사이에 경중(輕重)과 완급(緩急)을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러러 쳐다보며 헤아려 보고 굽어 헤아려 보아도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갰으며 또한 의혹이 불어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양사(兩司)에서 합계(合啓)한 내용을 보니 백성들의 생활이 뒤집히고 곤궁한 상황과 국가의 재력이 소모되고

약해진 형상은 그 사실대로 진달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 한 마디와 한 구절은 모두 성상의 생각을 헤아려도 하늘의 마음을 측은하게 여기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내용의 진달을 아름답게 여기며 받아들이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고 바로 그전에 없었던 전교를 내려

한편으로는 간사한 의논[사론(邪論)]이라고 하시며 한편으로는 당장 엄중히 조사해야할 대상이라고 하시면서

엄숙한 말씀으로 거절하시고 준엄한 전지(傳旨)로 위협하셨으니 어찌 유독 양사의 신하들만 놀라고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했겠습니까?

온 조정의 모든 집사(執事)들이 모두 저절로 얼굴빛이 변하고 소망이 없어져 실망하였을 것입니다.

며칠 뒤에 승정원(承政院)에 내린 전교가 정령(丁寧)하고 절박(切迫)한 뜻과 반복해서 허물을 뉘우치는 말씀이 열 줄이나 되는

사이에 명확하였으므로 대소 신료(大小臣僚)들이 머리를 들고 발돋음하여 밤낮으로 우러러 바라며 이를 계기로 만 분의

하나라도 변동되는 바가 있기를 바랐었지만 마침내는 양사의 관원이 체임 당하여 마치 말을 실수한 것이 있는듯 하였으며,

영선(營繕)을 독촉하는 명령이 도감에 여러 차례 내려지고 생각을 바꾸셨다는 거사는 듣지 못하였으니 신은 가만히 생각하건데

아마도 간(諫)하는 말을 따른다는 아름다움이 성상에게로 돌아가지 않으며 훌륭하도다 하는 말이 뭇 신하들에게 믿어지지

않을 듯 합니다.

대저 양사에서 이 의논을 발설한 것은 한 두 사람의 사사로운 의견애서 나온 것이 아니고 실제로 국민들이 모의하지 않고서도

부합된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내용의 공론(公論)인데도 전하(殿下)의 엄중한 전교가 이미 이와 같으며 전하께서

성명(成命)을 거둬들이지 않음이 또한 이와 같으니 아무리 일백 번 그 사람을 체인 시킨다 하더라도 간사하다는 한 글자와

큰 죄를 엄중히 조사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양사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신이 이 한 가지 사건에 있어서 이미 체임되는 데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소견에는 다른 바가 있으니 역시 하나의 간사 한 

의논인 것입니다.

그것이 엄중히 조사해야 할 형률에서 도망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함부로 그 지위에 있을 수 없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자사(子思:공자의 손자)가 위(衛)나라에 있으면서 국가의 일이 날마다 그릇되어 가는 것을 보고 밀하기를,

임금이 말을 하면 경대부(卿大夫)들이 감히 그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고 경대부가말을 하면 사대부와 서민이 감히 그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한다. 고  하였습니다.

신이 가만히 요즈음의 일을 보니 불행하게도 자사가 말한 것과 가까우니 오늘날의 국가의 일 역시 날마다 그릇되어 가는 것이

아닙니까?

므릇 대신(臺臣:대관(臺官)인 신하)이 간하는 것은 아무리 매우 세세하고 미미한 것이라 하더라도 진실로 임금의 뜻을 어기면

그 말은 시행될 수가 없으며 그 명망과 칭찬이 본래 드러나 있고 굳세고 정직함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라도 엿시 오늘날의

대신이 되기는 어려운데 하물며 신의 노둔하고 졸렬한 자질로 남들이 감히 바로잡지 못하는 일을 바로 잡을 수 있겠으며,

하늘이 기꺼이 돌리지 못하는 것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감히 그 지위에 있을 수 없는 새번째 이유입니다.

전하의 전교에 또 이르기를 신진(新進)의 무리가 어떻게 국가의 사체(事體)를 알겠는가?  고  하였습니다.

어리석기가 신과 같은 자는 비단 신진일 뿐만이 아니라 영남(嶺南)의 먼 외진 곳에서 일어나 일찍이 이력(履歷)도 없으며,

또 국가의 사체에 있어서는 어둡기만 하고 익힌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왕명에 사은(謝恩)하던 초두(初頭)에 미리 앞질러 요란을 떨었으니 진실로 이는 문득 사체를 어긴 것에서 또한 

심각한 듯 합니다.

이와 같은데도 성상의 귀와 눈의 구실을 하는 언관(言官)의 지위를 욕되게 해야 하겠습니까?

끝내는 역시 명기(名器:관직을 말함)에 흠을 내고 욕되게 한 뒤에야 그만 둘 터이니 그것이 함부로 그 지위에 있을 수 없는

네번째 이유입니다.

신이 아무리 보잘 것 없기는 하지만 오히려 남들에게 들은 말이 있으니 헤아려 본 뒤에 들여보낸다는 것인데 바로

주자(朱子)가 진출하고 물러나는 명확한 비결 이였습니다.

지금 신이 스스로 헤아려 보건데 네 가지의 불가함이 있는데 어떻게 감히 함부로 들여보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대단한 

비난을 받으려 하십니까?

청하옵기는 신의 직임을 체임하여 배척하도록 명하시어 위로는 잘못 기용한 실수가 없게 하고 아래로는 

자신을 아는 밝음이 있게 해 주소서. 

  

[조보(朝報:승정원(承政院)에서 처리한 사항을 매일 아침에 기록하여 반포(頒布)하는 관보(官報).]

[합계(合啓:홍문관(弘文館),사헌부(司憲府),사간원(司諫院)중 세 관사 또는 두 관사가 합동으로 올리는 계사(啓辭).]

[전지(傳旨:임금의 분부를 전하는 문서. 곧 임금의 명령서.] 

[승정원(承政院:조선조 때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고 하부(下部)의 보고와 청원등을 임금에게 아뢰는 맡아보는 정3품 관아.

             후원(喉院), 은대(銀臺), 대언사(代言司).]

[성명(成命:신하의 일신상에 관하여 결정적으로 내리는 임금의 명령서.]

[경대부(卿大夫:경(卿)과 대부(大夫). 곧 집정자(執政者)를 말함.]

 

                                    정병계(呈病啓)

  체직(遞職)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 글이다.

  중국(中國)에 사신(使臣)으로 다녀 온 후 신병(身病)이 재발하여

  직무(職務)를 수행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原文(원문)

      呈病啓(정병계)

       伏以臣傷痛之餘。出隨行。自昨日前症復發。頭腹交苦。寒熱往來。有若氣瘧。又似唐疫。萬里往還之際。

       복이신상통지여출수행。자작일전증부발。두복교고。한열왕래。유약기학。우사당역。만리왕환지제

       積傷所致。恐難容易治療。旬月之間。差復無期。言責重地。不可久曠。請遞此臣本職云云。

       적상소치。공난용역치료。순월지간。차부무기。언책중지。불가구광。청체차신본직운운

                                                                                                                   

 

[呈病啓]     정병계     병이 들었음을 아뢰는 계사

 

삼가 아룁니다.

신이 다쳐서 고통을 받던 나머지 억지로 수행(隨行)하여 나오기는 하였습니다만/

어제부터 그전의 증세가 다시 재발하여 머리와 배가 번갈아 괴로우며 오한(惡寒)과 신열(身熱)이

왔다 갔다하는 것이 학질(瘧疾)같기도 하고 또 중국의 전염병 같기도 한데,

사신으로 만 리나 되는 먼 길을 갔다가 되골아오는 즈음에 손상된 것이 피로가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니

아마도 쉽게 치료하기 어려울 듯 하며,

열흘이나 한 달 사이에 차도가 있게 회복되기는 기약할 수 었습니다.

언관(言官)의 직책은 중요한 지위여서 오래 비워둘 수 없습니다.

청원하옵건데,

신의 본직(本職)을 체임해 주소서.

 

 

<<14세손 김태동 옮겨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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